석양 바라보며 눈물짓던 문학소녀, 안산 문인들의 수장 되다

김효경 (사)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2 [10:52]

석양 바라보며 눈물짓던 문학소녀, 안산 문인들의 수장 되다

김효경 (사)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2/12 [10:52]

석양 바라보며 눈물짓던 문학소녀, 안산 문인들의 수장 되다

 

남녀 불문하고 천방지축 뛰놀기 좋아하던 1970년대 그 어린 시절, 유독 조용한 성격에 지는 석양만 바라봐도 눈물이 맺힐 만큼 차오르는 감수성을 어쩌지 못했던 한 소녀.


오늘날 소위 롤링페이퍼라 불리는, 그 시절 친구의 앙케이트에 자신의 꿈이 시인이 되는 것이라며 수줍게 끄적 였던 작은 소녀.


앞으로 2년 간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의 수장을 맡게 된 김효경(57) 지부장은 어린 시절부터 오직 문인의 외길만을 바라보며 지금에 이르렀다.


안산의 문인을 대표하는 지부장이라는 큰 직책을 맡았음에도 아이러니하게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 지부장은, 이왕 맡은 직책이라면 누구보다도 야무지게 해 나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5년 전부터는 문인의 영역을 뛰어 넘어 한국사진협회의 작가로 인준을 받기까지 한 종합 예술인 김효경 지부장. 그의 생애와 그가 만들어 나갈 문인협회 안산지부의 그림은 어떤 모습인지, 그와 나눈 진솔한 대화를 글로 옮겨본다. <편집자주>

 

▲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김효경 회장은 안산지부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온 문인협회 초창기 멤버나 다름없다. 그만큼 안산문협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안산문협의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문협에 지대한 공을 다한 어르신과 신입회원의 위치도 잘 알고 있다.
선배작가들을 잘 모시고 후배작가들은 잘 이끌겠다는 게 제20대 안산문협 김효경 회장의 출사표다.             이태호 기자 kazxc4151@naver.com

 Q. 먼저 지부장직을 맡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히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사실 제가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다른 면으로 제가 맡은 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해 내고자 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안산에서 함께 활동 하는 모든 문인들의 일원이자 단지 한 발짝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안산의 문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감히 말씀드립니다.

 

Q. 김 지부장님께서는 언제부터 문인의 꿈을 키우셨는지, 지부장님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제가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1970년대 그 시절은 마땅한 놀 거리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과 들을 벗 삼아 뛰어놀고, 공을 차며, 고무줄 놀이를 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시부터 혼자만의 감성이 매우 풍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지는 석양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시상이 떠오르기도 했죠.
아마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제 꿈이 시인이라는 것을 이야기 했었나 봅니다.


훗날 제가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당시 중학교 동창이 제게 축하한다며 본인이 간직하고 있던 어린 시절 자신의 앙케이트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곳에는 제 꿈이 ‘시인’이라고 젹혀 있더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시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고민 끝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관광경영과에 진학한 것도 어찌 보면 시인이 되기 위한 초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어린 시절부터 문인으로서의 ‘싹수’가 보이신 듯 합니다. 처음 문단에 등단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A. 대학 시절 은사님께서 당시 문인협회 중앙본부의 높은 위치에 계셨습니다.

그 분의 부탁으로 본부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와드리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문인분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은사님께서도 제 소질을 알고 계신 터라 등단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계기로 1996년 월간 ‘문예사조’의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문인협회와 연을 맺으신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간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1996년 등단과 동시에 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관내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산신문의 시민기자와 시정홍보지 안산톡톡의 기자로써의 활동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간 낸 시집으로는 <바람의 약속>, <햇빛 모자이크>, <타클라마칸의 바람개비>, <사랑을 인화하다>, <길들이 아득해 보일 때> 외 다수가 있고요.


감사하게도 2004년도에는 경기도 문학상을, 2008년에는 성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Q. 시인 김효경이 말하는 ‘시인’이란 어떻게 표현이 가능할까요?

 

A.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이미 일상생활에서부터 훌륭한 시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곧 인생의 반영이라는 말이 있듯이,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는 것이 이치입니다. 시인은, 마음에서 자라는 잡풀을 뽑고, 정신의 전답을 개간하며, 의식의 샘물을 길어 올려 풍성한 지식의 비료를 공급해야만 비로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지부장님께서는 꽤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바로 ‘한국사진협회 작가’ 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신데요. 시와 사진을 넘나드는, 종합예술인으로써의 역량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종합예술인이라는 칭호는 너무 과찬이십니다, 저는 단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좀 더 전문적으로 찍고 싶어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뿐입니다.


그런데 사진의 매력을 알고 나니, 멀티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시와 사진을 독자들에게 함께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 지난 2월1일 토요일 오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제20대 회장에 선출된 후 김효경 신임 회장과 총회에 참석한 안산문협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Q. 앞으로 2년 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를 이끌어 나가실텐데, 임기 중에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우선 회장은 이전부터 지부에서 이어온 지속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회원들의 순수한 재능기부로 만들어 온 안산문학지를, 적은 금액이지만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의 중앙지에 게재되는 작품은 많지는 않지만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와 같은 환경을 꼭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리고 예총 내 다른 지부들과 함께 최소한의 전용 사무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안산신문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그간 안산신문 지면에 시민기자 신분으로 종종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간 제가 해 온 일들을 게을리 하지 않고, 문인협회 안산지부장으로서의 일도 열심히 수행하며, 안산의 문인들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저와 안산신문에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김효경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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